익숙한 것과의 결별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핵심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세상 만물은 변화한다. 금속은 녹슬고, 식물과 동물은 태어나서 자라고 죽고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태양도 자신의 에너지를 아주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언젠가 태양도 꺼진다. 다만, 딱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말장난 같겠지만 진짜다. 이렇게 세상은 변하는데 나는 변하지 않아서 되겠는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뿐이다. 변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고 구본형 작가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고, '스스로를 고용하라', '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을 통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짐작은 했다. 하지만 읽어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새로운 버전으로 출간되어 이번에는 꼭 읽고자 결심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중요내용 필사


p.9
가난이 지독히 나쁜 이유는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 안에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엄청난 유산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은 순간 나는 가난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이 숨겨져 있는지 얼른 꺼내보고 싶었다.

p.31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개인과 조직은 변화와 개혁을 필요로 한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며 미래는 이미 그 앞자락을 끌며 아주 다른 얼굴로 벌써 다가와 있다. 어제와 현재의 연장으로 미래를 인식한다는 것은 곧 실패를 의미한다. 개혁은 변화에 대한 대응의 한 방법이다. 이러한 노력은 생사를 가름하는 생존의 문제이다. 만일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맞추어 지금을 개혁하는 작업을 '생존의 명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하면 좋은 것' 정도로 생각한다면 결코 개혁에 성공할 수 없다.

개혁은 과시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칭송받기 위한 영웅주의에서 시작해서도 안 된다. 세상을 바꾸는 일도 자신의 삶에서 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삶의 문제이다. 문제와 개혁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개인과 조직은 불타는 갑판에서 참사를 당한 사람들의 이름 속에 추가될지도 모른다.

이것은 관성과 같다. 움직이지 않는 물체는 그대로 있으려고 한다. 그러나 일단 구르기 시작하면 계속 구르려고 한다. 정지 상태와 운동 상태의 사이에는 단점이 있다. 이 단절을 넘어설 때 우리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이 단절은 뿌리 깊은 '정지하고 싶은' 관성을 극복함을 의미한다. 일상이 주는 무위의 편안함이 없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다. 배워야 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더욱이 참기 힘든 것은 매일 그래야 한다는 점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익숙한 생활의 패턴을 벗어나기가 누구에게나 얼마나 어려운 일인갈르 증명하는 경구이다.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바라지 않아서가 아니라 익숙한 생활이 주는 기득권을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서이며 일상생활의 편안함을 놓치기 싫어서이다.

p.99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만이 성장할 수 있다. 미래의 사회는 바로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들의 것이 된다. 상대적으로 이러한 지식을 보유하지 못해 직장에서 밀려나 가난과 범죄의 절망에 빠지는 '무법적 하부 조직' 또한 늘어날 것이다. 전통적으로 인간의 경제적 가치는 노동의 시장 가치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러나 자동화 사회가 되면서 인간의 노동은 더욱더 부차적인 가치로 전락해가고 있다. 이것이 우리를 기술적 유토피아로 안내할 것인지 아니면 참혹한 인류의 몰락으로 몰아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운이 좋아서 미래 역시 우리 손에 달려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지금이라도 유튜브, 블로그, 책 출간 등을 실행해야 하는 이유.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단순한 자본주의의 기계부품에 불과할 것이다. 내가 스스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이 되어야 한다. 

p.137
당신이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상 해고할 이유는 없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해 가는 것이다. 이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계는 당신보다 수십배 수백 배 힘이 세다. 기계와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 당신이 창조하는 가치가 유일한 것이고, 전문적이며, 노동의 대체가 어려울수록 당신은 안정적이며, 더욱 윤택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적 특징을 '지식 사회'라고 규정하는 이유이다. 

돈을 목적으로 삼지 말라. 돈은 기업에게나 개인에게나 경영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다. 시장 경제는 그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 사려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을 때, 그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항상 경쟁이 있다. 가장 잘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가져가게 되어 있다.

p.175
고객은 힘들여 번 돈을 쓰는 대가로 두 가지를 원한다. 하나는 구입함으로써 느끼게 되는 '만족스러운 감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해결'이다.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 사업을 번창하게 하고 싶은 사람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원칙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 

> 돈을 버는 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거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면 된다. 그러면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다. 근데 중요한 건 타인이 느낄 기쁨이라는 감정의 질(quality) 혹은 서비스의 품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거다. 돈에 집중하다보면 고객을 잃을 수 밖에 없다.

p.188
삶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구체적이며, 매일 아침 눈을 비비고 일어났을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그것이 바로 삶이다. 그것은 지금 주어진 물리적 시간이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침에 먹은 음식이기도 하고, 저녁에 좋은 사람과 나눈 빛까이 아름다운 포도주이기도 하다. 마음속의 꿈이기도 하고, 잊히지 않은 추억이기도 하다. 슈퍼마켓에서 산 몇 마리의 코다리 명태이기도 하고, 스칠 때 얼핏 나눈 웃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오늘이 그냥 흘러가게 하지 마라. 내일이 태양과 함께 다시 시작하겟지만 그것은 내일을 위한 것이다. 오늘은 영원히 나의 곁을 떠나간다. 아쉬워하라. 어제와 다를 것 없이 보내버린 오늘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을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하라.
오늘은 그러므로 어제와 다르게 느끼는 날이다. 어제와 다른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날이다. 

p.313
나는 이런 시간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믿는다. 언덕에 이르러 길가겡 서 있는 나무에 기대앉아 잠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이 짧은 시간은 먼 길을 가고 있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휴식이다. 미래로부터 현재로 흘러온 미래의 기억을 더음도, 지금 살아 숨 쉬는 일상의 시간을 다시 한번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힘과 충동 없이 어떻게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겠는가?

좋은 휴식은 좋은 변화의 계기를 제공한다.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믿으면 순간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조금씩 변해가기 위해 쓸 수 잇는 살아 숨 쉬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의 삶이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것일 때 모든 순간은 그것을 얻는 순간을 위해 기립해서 박수를 쳐야 한다. 

> 내 사업, 공부를 하다보면 노는 시간이라도 투자해서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에 쉴 수가 없다. 하지만 쉬어야 한다. 쉬면서 뇌도 스스로 자정작용을 하고 또 휴식간에 새로운 것들을 만나게 되고 환기도 된다. 나도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마라톤이라는 인생을 계속 전력질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전력질주가 잠깐 필요할때는 전력질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중요한 시험 한달전이라던가 등)

p.325
매일 몇 시간씩 떼어 내 한 곳에 쓰기 위해서는 욕망과 함께 절제도 필요하다. 진정한 욕망을 다른 욕망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절도가 필요하다. 말하자면 동화 속에 나오는 '세 가지 소원'을 말하기 위해서는 그 밖의 무수히 많은 소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선택이다. 선택되지 않은 것은 버려야 한다. 선택과 포기는 언제나 함께 손잡고 다닌다. 

선택과 포기는 같은 말이다. 

p.347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써라
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시간은 오직 일상 속에만 구체적으로 존재한다
먹고살기 위해서, 슈퍼마켓에서 물건 몇 개를 사기 위해서
몸에 걸치는 옷 몇 벌을 사기 위해서
잡동사니 몇 개를 더하기 우해서
가지고 있는 시간을 모두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아라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것은 꿈에 쏟은 시간의 양이다

개인은 다른사람과의 경쟁보다는 자신의 열정과 재능에 따라 스스로를 개발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 가지 않으면 곧 하부 집단의 일원으로 전락한다. 불을 보듯 분명한 일을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거시적으로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결국 미시적으로 자신의 가족을 구원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당신에게는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새로운 계획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직 직장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일이다.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라. 관심을 가지면 그 일이 달라 보인다. 직장에서 주어진 일에 메이지 말라. 하는 일의 영향력의 범위를 넓혀 가라. 직장 내에 존재하는 고객을 찾아 그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정리하라. 1년 동안 계약을 맺은 협력 업체처럼 행동하라.

당신은 '사이버 1인 기업'의 경영인임을 잊지 마라. 1년이 지나면 그 동안의 내부 고객에 대한 기여의 정도를 가지고 재계약이 체결되는 그런 긴박감과 고객에 대한 헌신을 가지고 일을 다루어라. 그리항 당신이 그 일을 그만두면, 많은 사람이 당신보다 더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없게 행동하라.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만일 이미 실직을 했다면 당장 경제적으로 심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 지금 당장 먹고살 것이 없을 만큼 아무 준비도 없이 직장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면, 막일을 하는 잡역이나 붕어빵 장사라도 하라. 가족을 굶기는 아버지보다 무책임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붕어빵 장사를 평생 하기는 싫으면, 두 시간은 떼어 내 앞날을 준비하라. 

느낀점


구본형 작가는 어디까지 내다보았던 것일까. 2023년 지금 이 책을 읽어도 하나도 틀린 말이 없다. 아니 오히려 지금 시대에 더 와닿는 말이 많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 책을 많이 읽으면 이렇게 되나? 

필자도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구본형 작가의 말을 정말 되새겨야 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물론 본인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 본인도 안다. '나도 뭘 해야하는데... 좀만 더 쉬고 하지 뭐.' 라고 생각한다. 

마무리하며

지금은 고인이 된 작가의 책을 읽고 있자니, 독서가 '저자와의 대화' 라고 하는 게 이해가 된다. 저자의 생각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구나 나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도저히 2004년에 쓰인 책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왜 지금도 이 책이 잘 팔리는지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작가는 도대체 어디까지 보고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을 읽고 인생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지켜보라. 필자는 이미 보았다. 인생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아직은 큰 성과는 아니지만, 앞으로 쌓아가면 엄청난 변화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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