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내집마련하기까지 있었던 일들

서울에 내집마련하기까지 과정

서울에 내집마련한 후기

1. 대학교 졸업 후 취업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나는 취업에 성공했다. 정말 날듯이 기뻤다. 나같은 사람도 취업을 할 수 있다니! 라고 생각했다. 내 통장에 백만원 단위의 돈이 들어오는 게 너무나 신기했다. 대학교 시절에는 끽해야 몇만원 많아야 십만원 정도만 들어왔기 때문이다. 

취업을 통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2. 오피스텔에 투자할 '뻔' 하다


한창 부동산이 타오를 시기였다. 부동산값이 끝을 모르고 오르니 뭐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여자친구와 오피스텔 분양사무소를 찾아갔다. 정말 뭣도 몰랐다. 부동산은 주식에 비해 환금성이 매우 나쁜편인데 부동산 중에서도 환금성이 더 나쁜 오피스텔을 하려고 했다.

이건 수익률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팔리지가 않는다. 하지만 그걸 몰랐기에 뭣도 모르고 여자친구와 함께 당시 거금 300만원을 내고 계약했다. '이제 나도 부동산 투자한다 ㅎㅎ'라는 망상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뭔가 찜찜했던 여자친구는 오피스텔 투자에 대해 계속 찾아보았고, 결국 하지 말아야할 것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나 심각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여기저기 친척, 지인에게 물어본 끝에 불공정거래를 들먹이면서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우기라는 것이다. 사실 그런 계약의 경우에는 이미 호구가 잡혔기에 거의 돈을 돌려받기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아직 사회초년생인 시절이라 돈이 정말 없었는데 300만원은 정말 큰 돈이었다.

결론적으로 부모님을 같이 모시고가서 이야기한 끝에 오피스텔 계약금 300만원은 돌려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오피스텔 헤프닝은 마무리되었다.

만약 그때 오피스텔을 잔금까지 치뤘다면 지금 서울의 집은 절대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생애최초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된다. LTV 80%까지 받아 집을 살 수 있었는데 대출한도가 줄어들면 당연히 돈이 부족해진다.


3. 월급쟁이부자들 가입 및 임장활동


아마 많이들 알 거라 생각한다. 줄여서 '월부'라고들 많이 부른다. 부동산으로 어떻게든 돈 좀 벌어보겠다고 여러 지방을 빨빨거리며 더운날, 추운날 상관없이 걷고 또 걸었다. 어느날은 5만보를 걸은 적도 있다.


당시 임장하러 갈때 찍은 사진이다. 아쉽게도 걸음수가 찍혀있는 사진이 없었다. 새벽같이 나가서 밤 11시 12시에 들어오는 게 다반사였다. 직장인이였음에도 주말에 쉬지도 못했다. 운동은 많이해서 건강은 좋아진 것 같았는데,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지방에 우리가 거주하지도 않을 집을 전세끼고 투자하겠다고 생애최초의 기회를 날려버릴 뻔 했다. 약 1년 정도의 시간을 지방 부동산 투자에 소진했다. 물론 이때 부동산 공부를 하며 부동산에 대해 많은 걸 배우긴 했으나, 이때 서울 부동산을 보러다녔다면 더 집을 싸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4. 기술사 공부에 몰입 & 재테크캠퍼스 활동(여자친구)


그렇게 임장을 다니다가 어느새 회의감이 오게 된다. 이미 다 올라버린 부동산인데 사서 뭐하나? 라는 생각과 임장활동을 하면서 건축사분을 만나게 된다. 건축사는 기술사와 매우 관련이 깊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자격증을 하나 해놓고 부동산 투자를 해도 괜찮겠구나. 그리고 재테크캠퍼스를 알게된다. 지방 부동산 투자가 아닌, 내가 실거주할 부동산을 매수하라는 부동산 커뮤니티였다. 월부와는 방향이 정반대였다.

그렇게 여자친구는 서울 임장을 맡고, 나는 기술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물론 아직 기술사는 되지 못했다. 그래도 공부는 계속하고 있다.


5. 미친듯한 저축 그리고 내집마련

우리가 원하는 집은 영끌해야 하는 집이었다. (물론 더 좋은 집도 많았지만, 나와 여자친구의 소득수준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집을 선택했다)

아무리 봐도 이 집보다 우리에게 더 맞는 집은 없는 것 같다. 여자친구 출퇴근하기 좋고, 지방근무를 해야하는 나도 터미널을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이 집을 사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돈을 모았다. 출퇴근할때 자가용이 있으면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자가용에 써야하는 돈을 아끼기 위해 자전거를 탔다. 비가오는 날은 걸어가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느냐고? 이렇게까지 안하면 돈을 모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덕분에 1억 넘게 돈을 모았다.

이전에 살던 곳은 터미널을 가려고 해도 1시간이 필요한 곳이었다. 서울과 가까워지니 모든것이 편해진다. 하다못해 롯데리아도 가깝고 성당도 가깝고 지하철 역도 가깝고 서울의 최상급지가 아님에도 인프라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거기에 여자친구는 남들이 서울로 출근할때 경기도로 출근하므로 출퇴근 지옥철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나는 터미널이 가까워져 집까지 오는 시간도 줄었다.

이게 시간을 아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아낀 시간으로 보다 생산적인 활동에 투자를 하는 거다. 물론 하루이틀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한달 1년 10년이 쌓이게 되면, 하루에 3시간을 출퇴근에 쓰는 사람보다는 어느 방면에서든 나아져 있지 않을까?

물론 서울에 살지 않는다고 해서 못난 사람이 아니다. 어디에 사는가는 각자의 선택이다. 나의 경우에는 시간을 버는 만큼 원리금 상환에 보다 많은 돈을 써야 한다. (이제 내 월급은 모조리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씌인다.) 결국 시간과 돈 중 선택을 하는 거다. 물론 장기적인 결과로는 뭐가 좋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렇게 내가 서울에 집을 사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정리하였다. 집을 매수하니 통장에 그래도 꽤 남아있던 현금이 싹 사라졌다. 하지만 대신 우리 집이 생겼다. 집이 생겼을 뿐인데 마음이 정말 든든하다. 돈이 부족하면 어떡하냐고? 안쓰면 된다. 

그리고 이제는 부업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어떤 부업이 좋을지는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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