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사고 재난 차이 - 피해가 있었냐, 피해가 얼마나 크게 있었냐

 최근 호우로 인해 충북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회기반시설이 발전하고 건물이 커지고 도로가 확장되면서 우리의 생활은 편리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관리해야할 부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관리지역은 넓어지다보니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위험성평가 교육을 이수하면서 사건, 사고, 재난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일상에서는 큰 구분없이 사용하지만 그래도 안전을 배운사람으로써 사건, 사고, 재난의 차이 정도는 알고가야 겠다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사건

事件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뜻밖의 일 (네이버 국어사전)

일상과 다르게 비정상적인 상황이 초래됨 (저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보았습니다)

비정상적인 상황은 많습니다. 작업자가 물건을 들고가다 떨어뜨린다거나, 자동차 타이어가 터진다거나, 핸드폰이 폭발한다거나 사건은 우리 주변에서 정말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재산상의 피해, 인명피해를 불러오는 순간 사건이 아닌 사고가 됩니다. 


사고

事故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인명 혹은 재산상 피해가 발생한 일 

작업자가 물건을 들고가다 떨어뜨린다거나, 자동차 타이어가 터진다거나, 핸드폰이 폭발한다거나 하는 건 사건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게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사건일까요 사고일까요?

1) 떨어뜨린 물건이 작업자의 발등으로 낙하했다. 작업자는 안전화를 미착용하고 있어 발가락이 골절되었다. (인명피해)

2) 자동차 타이어가 주행중에 터졌다.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스탠딩 웨이브가 원인으로 보인다. 터진 타이어로 인해 운전자와 동승한 총 3명의 사람이 중태에 빠졌다. (인명피해, 재산피해)

3) 한 남성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이 폭발하여 핸드폰이 파손되고, 다리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인명피해, 재산피해)

사고와 사건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건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불러왔느냐의 차이입니다. 물건이 떨어졌어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면 이는 사고가 아닙니다. (물론 물건이 다시 떨어지지 않게 조치가 필요합니다.) 


재난

災難

뜻밖에 일어난 재앙과 고난.

국가적 재난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고는 사전에 위험요인을 인지하고 대비하여 막을 수 있는 것이라면, 재난은 예측 가능성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피해 규모도 재난이 훨씬 큽니다. 물론 재난도 막으려고 노력은 할 수 있겠지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를 우리가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재난은 크게 자연재난, 사회재난으로 나뉩니다.

자연재난: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한파, 낙뢰 등

사회재난: 화재, 붕괴, 폭발, 교통사고, 환경오염사고, 감염병, 미세먼지 등

사회재난과 사고는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자연재난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지만, 사회재난은 대비하고자 노력하면 어느정도는 막을 수 있습니다. 화재는 불로인한 재난입니다. 엄청난 피해를 불러옵니다. 하지만 스프링클러, 옥내소화전 등 기본적인 소화설비만 설치해도 화재는 막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번에 충북 오송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14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호우를 경보하였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지하차도에 차량들 통행이 이뤄졌습니다.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는 '사건'이 일어났고 그로인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만약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면 지하차도로 아무도 통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하차도에 물만 가득 차는 '사건'만 일어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목숨을 잃는 사고를 넘어 재난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건까지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안전조치를 통해 사고, 재난까지는 막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사람의 노력으로는 부족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중시하고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사고, 재난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Post a Comment

다음 이전